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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취업하는 한인 1.5세 및 2세 늘었다

한국으로 취업하는 한인 1.5세 및 2세 늘었다

[뉴욕 중앙일보]


미 경기 침체로 새 기회모색…기업들도 선호


금융 위기 이후 미국 취업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한국행을 택하는 한인 1.5세와 2세가 줄을 잇고 있다. 한인 헤드헌팅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한국기업에 취업한 한인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을 떠나 한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보기 위해서다. 게다가 한국기업들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근무 경력을 미국에서 인정받게 된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기업에서 미국인력 수요가 가장 많은 분야는 마케팅·전략·연구개발(R&D)·신사업개발 등이다. 1.5세와 2세들은 영어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미국 대기업에서 해당 분야 경력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한국기업들의 수요에 딱 맞는 인재로 인식되고 있다. 단,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에도 능통해야 우선 고려 대상이 된다는 게 헤드헌터들의 설명이다. 이들 인력에 대한 연봉과 복지 혜택은 글로벌기업에 준한다.


텍사스주립대에서 재료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1.5세 윤희성씨는 미국의 화학기업에서 3년간 경력을 쌓은 뒤 한국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관련 분야의 핵심 역량을 인정받아 연봉과 복지 혜택 수준이 미국에서보다 높아졌다.


헤드헌팅업체 HRcap 존 정 이사는 “과거에는 한국기업들이 미국의 인재를 뽑을 때 급여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으나 지금은 필요로 하는 인재가 있으면 경력과 능력에 맞는 급여를 주기 때문에 한국기업으로 가려는 한인인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문화에 익숙한 1.5세와 2세들이 한국기업에 취업했을 때 문화적 차이로 인해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 미국회사에서 근무하다 한국의 한 대기업으로 이직한 한인 2세 알렉산더 박씨는 “입사 초기에는 목례 인사에 익숙치 않아 인사 안 하는 ‘외국인 알대리’로 불리기도 했다”며 “한글 기안서 제출 등 문서 작성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변 동료의 도움으로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택준·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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