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美 진출 기업, ESTA 출장 자제…인력 현지화 준비'"

Published by Newsis on 09/25/2025

"美 진출 기업, ESTA 출장 자제…인력 현지화 준비"

김성수 HRCap 대표 "현지 HR 거버넌스 구축"

"협력사 포함 직원 비자 등 확인 시스템 필요"

서울=뉴시스]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사진 = 대한상의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미국 내 공장과 법인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이 늘어나면서 HR 현지화 전략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의원회의실에서 '미국진출 한국기업의 현지화 가이드 및 토탈 HR 솔루션'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 인력 구금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단기 파견 중심의 인력 운용 방식만으로는 현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HR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전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과거 LG그룹 미주지역본부 인사 총괄을 역임했으며 현재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북미 최대 아시안계 글로벌 HR 컨설팅 기업 에이치알캡을 이끌고 있는 김성수 대표가 발표를 맡았다.

김 대표는 앞으로 기업들에게 현장 단속뿐 아니라 입국 심사 단계에서도 리스크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전자여행허가(ESTA) 출장 원칙적 금지 ▲목적 적합 비자(B1·L1·E2 등) 확보자만 출국 ▲소속·업무 범위를 명기한 증빙서류 필수 지참 ▲방문 목적의 명확화 ▲이슈 발생 시 즉시 보고 체계 마련 등 실무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단기 대응을 넘어 궁극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의 법·제도·노동시장에 맞춘 HR 거버넌스를 구축해 현지에 뿌리를 내리고 생태계를 형성하는 수준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합법 비자 포트폴리오 확보, 협력사 규정 준수, 현지 인재기반 운영이 핵심이며, 이를 통해 단기 리스크를 흡수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HR 현지화 전략도 제시했다.

현재 현장에는 근로자마다 직무와 체류 기간이 달라 E-2(투자자), L-1(주재원), H-1B(전문직 취업), B1·ESTA(단기 방문) 등 다양한 비자가 혼용되고 있으며, 요건과 승인 절차가 달라 체계적 관리 없이는 리스크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직원의 비자 상태와 체류 현황, 공정 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비자 추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와 직무별로 적합한 비자를 미리 시뮬레이션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비자 포트폴리오 전략과, 계약 단계에서 원청-협력사 간 비자·노무 책임을 명문화해 하도급 리스크를 차단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중장기적으로는 인력 현지화가 해법이라는 주장이다.

파견 인력은 초기 기술 전수에는 필요하지만 장기 운영에는 비효율적이므로 파견 인력은 본사와 현지 조직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과 기술 전수에 집중하고 운영·법규·대외관계는 현지 리더십이 주도하는 '듀얼 리더십'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 모델이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동시에 현지 인력 운용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역 교육기관과 연계해 현지 인재 파이프라인을 확충하고, 현지 인사담당자와 법률·노무 전문가를 상주시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