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직업과 경력과정이 아닌 사명감을 찾아라
누구나 한번쯤은 본인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재고해 본 경험이 있다.
매일 늦게까지 야근해도 업무의 끝은 왜 보이지 않는지, 매달 나름 최선을 다하지만 성과는 왜 여전히 미달인지, 매년 평가는 좋은데 승진기회는 왜 오지 않는지 답답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일은 과연 나에게 맞는 일인지,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 정말 의미가 있는 일인지 의문을 품을 때도 있다.
전미경제연구소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74%의 각종 산업, 직책, 및 직급의 직원들이 경력 정체기를 경험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하프도 66%의 직원들이 팬데믹 이후 경력정체를 더 경험하게 됐고, 오라클 또한 75% 이상이 본인들의 진로 성장에 상당한 걸림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경력정체(Career Plateau)는 과연 무엇이며, 왜 발생하는 것일까?
경력정체는 개인이 더이상 발전하거나 승진할 방법이 없다고 의식하며, 조직 내에서 수평적 및 수직적 경력상승이 어렵다고 느끼는 시점을 말한다. 개인 스스로의 노력과 성취욕구가 부족해서, 조직구조적 한계로 경력관리와 승진이 어려워서, 또한 불안정한 경제상황과 구조조정 및 합병 등으로 이동이 불가능해서 생기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 지루함, 좌절감 또는 그 직업에 대한 불만족도 함께 따라오기도 한다.
다만 경력정체는 개인이 의식하며 느끼는 부분이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오히려 일의 의미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효율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일의 의미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인 직업(Job), 자기개발을 위한 경력과정(Career), 그리고 비전이 제일 중요한 사명(Calling)으로 부여할 수 있다.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과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이 중요할 수 있고, 꾸준히 배우고 자기개발하여 사회적 지위와 전문성을 얻는게 목적일 수 있으며, 일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는게 삶의 활력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서치 및 헤드헌팅 전문기업인 HRCap 인재풀 조사에 따르면, 경력정체기를 경험했던 이들은 회사생활이 무의미하고 반복적으로 느꼈고, 이직준비를 위해 더 많이 결근하고 결국 퇴사를 했다고 한다.
물론 일을 하면서 정당한 보상이 따라야 하며 돈을 벌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지속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꾸준히 배우고 도전해야만 성장하며 성공할 수 있다. 다만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성과만 중요하게 여긴다면 일의 과정보다는 결과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며 불안하고 불만스러울 수 있다.
이에 반해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이들은 열정적으로 그 일의 미션에 더 큰 초점을 두기 때문에 매사에 본인의 시간과 에너지를 더 영향력 있고 의미있게 활용하려고 한다. 이들은 은퇴를 기대하는 자세 또한 다르다. 업그레이드된 본인의 지식과 경력과 자산을 사회에 기여하고 다음 세대에 환원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즉 같은 일을 하고 있더라도,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직업의식이나 경력관리 목적, 혹은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셈이다.
만약 오늘도 경력정체를 느끼고 있다면, 그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결국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일에 임하는 결단의지의 마음가짐이며, 그러면 곧 천직(vocation)을 찾게 될 것이다.
스텔라 김 / HRCap, Inc. 전무(SVP, Head of Americas & Chief Marketing Officer)
Printed & Published on 2/1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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