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권위는 지위 아닌 지식에서 나온다"…MZ세대 몰려드는 쿠팡·토스 비결은

글로벌인재포럼 2022

'MZ세대의 공정과 새로운 조직문화' 기조세션

토니 박 비바리퍼블리카 리더

"토스 경쟁력은 공정...보상 뿐 아니라 정보 접근, 의사결정까지 포함"


김민석 쿠팡 인사기획팀 상무

"데이터와 인사이트로 직원 설득해야"



2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2에서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 교수(왼쪽부터), 토니 박 토스 피플&컬처팀 리더, 김민석 쿠팡 인사기획팀 상무, 스텔라 김 에이치알캡 이사가 'MZ세대의 공정과 새로운 조직문화'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임대철 한경디지털랩 기자


“위계질서는 최악의 조직구조다.”(토니 박 비바리퍼블리카 리더)

“권위는 지위가 아닌 지식에서 나온다.”(김민석 쿠팡 인사기획팀 상무)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당근마켓·토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꿈의 직장’으로 손꼽힌다. 국내 전통 기업들이 더 좋은 대우와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이직하는 MZ세대들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과 정반대다.


이 기업들은 어떻게 MZ세대의 꿈의 직장으로 떠올랐을까. 2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개막한 ‘글로벌인재포럼 2022’에서 열린 ‘MZ세대의 공정과 새로운 조직문화’ 기조세션에서 쿠팡과 토스 등 기업의 인사관리(HR) 전문가들은 지위를 배제한 의사결정과, 성과에 기반한 보상이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토니 박 리더는 “토스 기업문화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공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은 보상 뿐 아니라 정보에 대한 접근과 의사결정, 직원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 등 모든 부문에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리더에 따르면 이 회사는 매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회의를 한다. 박 리더는 “이 회의에서는 직급과 상관없이 누구나 의견을 내고, 젊은 직원들도 회사의 방향에 대해 사장과 임원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장-중간 관리자-직원들로 구성된 톱다운 방식의 위계질서가 최악의 조직구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인재들을 영입하는 이유는 그들에게 지시하기 위한 게 아니라 지시받기 위함’이라고 말했다”며 “자유를 부여하고 신뢰할 때 직원들이 스스로 목적의식에 맞게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토스에는 일반 기업에서 시행하는 인사고과도 없다. 인사고과가 오히려 편견을 야기한다는 이유다. 대신 직원들이 목표를 달성하면 직급과 근무 기간에 상관없이 동일한 비율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박 리더는 “사내에 출신 학교와 나이, 부모님 직업과 고향을 묻지 말라는 규칙이 있다”며 “학연·지연·혈연 등 그 어떤 특혜도 주지 않겠다는 메시지”라고 했다.


국내 대표 e커머스 기업 쿠팡에는 인사평가와 성과관리의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켰는가’다. 김민석 쿠팡 인사기획팀 상무는 “쿠팡의 존재 이유는 ‘고객이 와우하게 하자(Wow the customer)’로, 이를 위해서는 누구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쿠팡에서는 지위가 아닌 지식이 권위”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그는 “쿠팡에서는 데이터와 인사이트로 직원들을 설득해야 한다”며 “지위가 높은 사람이 톱다운 방식으로 업무를 지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쿠팡에서는 임원이 참석하는 회의가 열려도 회의를 이끄는 사람은 주제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역량과 지식만 있다면 누구나 회의를 이끌고 의사결정도 내릴 수 있다”며 “쿠팡 내에서 장려되는 근무 태도”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재택근무 역시 조직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복지로 생각하는데 잘못된 접근방법”이라며 “쿠팡은 재택근무를 적극 도입해 최고의 역량을 가진 30여개 국적의 직원들을 채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계 글로벌 헤드헌팅 업체인 HRCap(에이치알캡)의 스텔라 김 이사는 “MZ세대는 입사 후 1~2년 내 이직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라며 “창업과 자기개발, 일과 삶의 밸런스, 더 높은 연봉 등 다양한 이유가 있는 만큼 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Published 11/0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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