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대표 "미국 진출 기업의 성공 요인은 전략과 사람" 우정훈 대표 "MZ 세대의 시각에 맞는 회사를 운영해야"
국내 바이오텍의 미국 진출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들 기업의 현지 인력 채용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할 전망이다.
1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미국 진출을 위한 글로벌 바이오 인재 채용 HR'을 주제로 한 웨비나서 김성수 HRCap 대표는 "국내 바이오텍의 미국 진출에 있어 가장 어려운 과제는 인재 채용"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미국 진출 기업의 성공 요인은 전략과 사람에 있다. 전략 측면에서 기업은 진출 전략과 현지 사업 전략을 잘 짜야 한다. 회사의 비전, 목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며 "현지 전문가, 전문 기업의 도움을 받아 기업 운영을 해야 한다. 향후 조직 시스템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성장을 위한 씨앗을 뿌려야 한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시스템 등이 포함된 마스터 플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을 경우에는 인력 채용과 유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글로벌화 단계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극복 과제"라며 "20년 전 삼성, LG, SK 등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 등을 좀 더 구체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정훈 BW Biomed LLC 대표는 미국 진출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의 사례를 설명했다.
우 대표는 "덴탈(Dental) 분야서 사업을 하고 있는 O사의 경우 2008년 미국서 공장 설립을 하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며 "현재 매출 1조원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의 성공 요인은 기술력, 품질, 서비스에 있다"고 전했다.
O사는 전체 매출의 11%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우 대표는 "품질에 목숨을 거는 기업이다. 국제표준보다 100배 높은 수준의 생산공정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른 경쟁사와 달리 직접 판매 조직을 구축해 고객 확보가 가능했다. 10만명에 달하는 미국 치과의사들에게 제품에 대한 임상교육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고 언급했다.
우 대표는 진단시약, 진단키트 등을 개발 중인 분자진단 전문기업 S사의 사례를 속했다. 그는 "S사는 팬데믹 이후 최대 수혜 기업으로 알고 있다. 해외 시장에 수백만 개의 진단키트를 납품하면서 2~3년 사이에 매출이 약 36배가 오른 바이오 기업"이라며 "현재 조 단위 매출을 달성하는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수익을 재투자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미국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서 40년 경력을 가진 현지 CEO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법인 설립 시 인력 구성에 대해 우 대표는 "미국 법인장,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인력은 특수 관계 때문에 한국 본사에서 파견하는 경우가 많다"며 "바이오 기업은 미국의 규제나 법적 이슈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변호사를 영입해 회사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 세무, 재무법, 주정부의 인센티브 등을 회사 상황에 맞게끔 컨설팅을 할 수 있는 회계사를 영입해야 한다"며 "라이선스 아웃(L/O) 전문가, RA(인허가) 등 현지 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바이오 기업이 좋은 인재와 함께 오랫동안 일하려면 어떤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할까? 최근 채용 인력을 살펴보면, MZ 세대 비중이 많은 편이다.
우 대표는 "MZ 세대의 시각에 맞는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 이들은 (회사를 선택할 때) 사회적 가치, 워라밸, 비전, 성장성 등을 고려하는 것 같다"며 "회사에 좋은 가치와 비전이 있어야 한다. 이는 리더의 의지에 달려 있다. 이런 부분을 잘 공략한다면 MZ 세대 채용에 유리할 수 있다. 처우뿐만 아니라 좋은 복지 혜택(Benefit)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대열 기자 dynam@hitnews.co.kr
Published 09/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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