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글로벌 헤드헌팅 업체인 HRCap의 김성수 대표(62)가 미국 뉴저지주 경제 매체인 NJ비즈로부터 ‘NJ비즈 아이콘 어워드’를 수상했다.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28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서머셋카운티 ‘더 팰리스 앳 서머셋 파크’에서 열린 2022년 시상식엔 유력 경제인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NJ비즈는 2017년부터 각 분야별 성과가 큰 60세 이상 기업인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해왔다. 올해 수상자 41명 중 아시아계는 김 대표를 포함해 두 명에 불과했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했다. 심사위원 5명 중에서도 아시아계는 없었다.
미국의 한국계 기업이 현지에서 확고히 뿌리를 내리는 걸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HRCap은 LG그룹 인사관리(HR)팀, LG 미주지역 본부 등에서 HR 전문가로 일하며 능력을 인정 받은 김 대표가 2000년 뉴저지주에서 창업한 기업이다. 미국 내 아시아계 대표 서치펌으로 손꼽힌다. 특히 임원급(executive) 인재 알선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머크, 보스턴컨설팅그룹, JP모간, KPMG 등 1000여 개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 LG SK 한화 등 한국 대기업들의 현지 인재 채용 창구 역할도 지난 20여년간 도맡아 왔다. HRCap이 확보하고 있는 약 60만 명의 인재 데이터베이스 중에서 한국인 비중은 10% 정도다.
지난 3월엔 미국 내 유력 HR 전문지인 ‘매니지HR’이 뽑은 임원 서치펌(Executive Search Firm) 톱10에 뽑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고급 인재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네트워크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해 뜻 깊다”며 “한국인의 도전 정신과 열정을 미국 주류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수상자로는 김 대표 외에 스테이트팜 보험과 해컨색 메리디언 헬스, 헌팅턴 러닝센터 등의 유력 경영인들이 선정됐다.
김 대표는 2007년 미국 내 한국인 주재원 모임인 KOSEM(재미주재원클럽)을 창립한 뒤 초대 회장을 지냈고,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뉴욕지부 감사를 역임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Published 6/3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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